日 만화 에반게리온 작가 "더러운 소녀상" 비난글 논란

정상혁 기자
입력 2019.08.12 03:00
"더러운 소녀상(少女像)… 현대 예술에 요구되는 재미·아름다움·지적 자극이 전혀 없는 천박함에 질렸다."

만화 '신세기 에반게리온'〈사진〉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캐릭터 디자이너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사다모토 요시유키(57)가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됐다가 최근 전시 취소된 위안부 소녀상을 겨냥하는 트위터 글을 9일 잇따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소녀상을 언급한 뒤 "그 나라의 프로파간다 풍습"이라며 "나는 한류 아이돌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소녀상은) 조형물로서 매력적이지 않고 완성도 역시 조잡하다고 느꼈을 뿐"이라고 썼다. 또 "예술에 프로파간다를 집어넣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지만 솔직히 내겐 전혀 예술적 울림이 없었다"거나 "카셀 도큐멘타 혹은 세토우치 예술제처럼 성장하길 기대했으나 매우 유감"이라고도 했다.

이날 발언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에게도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이 소녀상 전시 기사를 소개하며 유감을 표하자 그는 "내게 뭘 기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만약 아름다운 위안부 소녀와 라이따이한(베트남 전쟁 당시 참전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 소녀가 마주 앉아 솥에 병사들의 성기를 삶아 먹고 있는 상(像) 같은 것이 있었다면 조금은 개념적인 자극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고 대꾸했다.

소녀상 비난 외에 "천황(일왕)의 사진을 불태운 뒤 발로 짓밟는 영화"라는 문장도 있는데, 최근 개봉한 위안부 영화 '주전장'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이튿날 "회사에 있는 한국인은 모두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이니 앞으로도 사이 좋게 지낼 것"이란 글을 올렸다. 하지만 국내 에반게리온 팬카페 등에서는 "한국 팬들을 배신했다"며 분노하는 글이 잇따랐다.


조선일보 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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