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곽상도 '文대통령 수임의혹' 설전… 운영위 정회 소동

김명지 기자
입력 2019.08.06 15:12 수정 2019.08.06 16:15
곽상도, 과거 文대통령 수임 사건 의혹 제기하자 노영민 "자신 있으면 국회 정론관 가서 말하라"
한국당 의원들 "文대통령, 중·러 침범 때 한가하게 여당 원내대표단과 식사" 지적하자 노 실장 "대통령은 밥도 못 먹나"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의 친일파 소송 수임 논란을 제기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쪽의 공방이 거칠어졌고, 한국당 의원들이 노 실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면서 회의가 정회하기도 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수임한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상속세·법인세 소송에서 유족들이 위증을 하고 허위 증거 자료를 제출해서 승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지금 말씀하신 것에 책임질 수 있느냐.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지 말고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 가서 말씀하라"고 받았다. 명예훼손성 발언이니, 자신 있으면 헌법상 면책특권이 인정되지 않는 자리에서 말하라는 취지다. 이에 곽 의원은 노 실장에게 "삿대질 하지 마시라"며 "국민들은 문 대통령이 사기 소송에 가담했는지 그 사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며, 이 내용은 민사판결문을 보면 나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그런 적 없다. 자신있으면 정론관에서 말하시라"며 마이크를 앞으로 밀쳤다.

노 실장이 곽 의원 질의에 이같이 대응하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양석, 김정재 의원 등은 "어디서 (야당 의원을) 협박하느냐, 국회의원이 당연하게 질의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정 의원은 "노 실장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곽 의원의 기자회견에 이미 청와대는 반응을 했다. 법률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면 그것은 그것대로 하고 국민이 여기서 납득하도록 여기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0년 김지태 유족 간에 재산다툼으로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 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이 소송대리인으로 참여하여 허위문서 제출과 위증 등이 있었고 정부의 정당한 상속세 부과가 취소되어 국가가 손실을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실장은 얼굴이 붉어진채로 자리에 기대어 있다가,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사위와 관련한) 토리게임스 발언과 관련해서는 고소가 돼 있고, 김지태 친일 관련된 문제도 고소가 돼 있다"며 "현재 일본의 보복 대응에 어려운 상황인데 국회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도 안 하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고소·고발과 관련해선 "법원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또 러시아 군용기가 최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을 때 문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도 "대통령은 밥도 못 먹냐"고 맞받았다. 한국당 의원들이 러시아의 카디즈 침범 당시 문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단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팩트를 떠나서 국회에 나와 답변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며 "내용은 여야가 다를 수 있지만 정론관에서 말하라는 답변 태도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 운영위의 정확한 운영을 위해서 꼭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노 실장과 한국당 의원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자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은 "이 상황과 관련해서는 간사들이 협의해주시고 어떤 선에서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눠달라"며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오후에 회의가 속개됐지만 노 실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회의는 10여분만에 다시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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