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제동 하차하고 '뉴스 9' 시간 앞당긴다

신동흔 기자
입력 2019.07.18 03:00

내부 회의에서 개편안 마련
KBS의 상징 '뉴스 9' 시간 변경에 공영 노조 "시간 바꿀 게 아니라 공정한 방송 하는 게 핵심"

KBS가 가을 개편에서 '뉴스 9' 방송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시사 프로 '오늘밤 김제동'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다. KBS 내부에선 30년간 매일 정시에 시작하던 '뉴스 9'의 시간대 변경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KBS는 이날 오전 열린 내부 회의에서 오는 9월 16일부터 매일 저녁 9시에 방송하던 메인 뉴스 시간을 8시 30분으로 앞당기고, 전체 뉴스 방송 시간은 80분으로 확대하는 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9' 방송 시간 변경은 뉴스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주말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 동안 KBS 뉴스 9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9.6~13.6%(닐슨코리아)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한 자리대 시청률로 내려가는 등 영향력이 급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의 한 부장급 기자는 "종편 뉴스의 포맷과 MBC·SBS·JTBC 뉴스 시간대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한 편성 전략"이라며 "한번에 쏟아내는 뉴스의 양을 늘려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S 공영노조는 "회사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송 시간을 앞당긴 것이라고 하지만, (시청률을 회복하려면) 방송 포맷과 시간을 바꿀 것이 아니라 공정한 방송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결정된 'KBS 비상 경영 계획 2019'〈본지 17일 자 A23면〉에 대한 노조 등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의식해 가을 개편을 앞두고 준비 중인 혁신안을 한 달이나 앞서 공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KBS 홍보실은 "'뉴스 9' 개편과 관련,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작년 9월 시작한 '오늘밤 김제동'은 진행자의 고액 출연료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추종하는 '위인맞이 환영단' 인터뷰, 윤지오 인터뷰 등으로 논란을 빚다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김제동씨는 스스로 제작진에 프로그램 하차(下車)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소속사도 17일 오후 "김제동이 오는 9월 중 하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하차로 프로그램 제목부터 형식까지 전면 대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BS 공영노조는 "회당 출연료가 350만원으로 연간 7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김제동씨를 기용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며 "방송 내용도 별다른 콘텐츠가 없고, 시청률도 2~3% 선에서 머물러 당초부터 실패한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A25면
헬스조선 상례서비스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