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0 … 무적의 유신高, 청룡을 타고 날다

성진혁 기자 김은경 기자
입력 2019.07.16 23:33 수정 2019.07.17 01:06

유신高가 강릉高 꺾고 74번째 청룡의 주인공으로
투수 허윤동, 대회 MVP 뽑혀

창단 35년 만에 처음 안은 '챔피언십 패권(覇權)'이었다.

수원 유신고가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정상에 올랐다. 유신고는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맞아 장단 14안타(5사사구)를 때리며 7대0으로 승리, 국내 고교 대회 유일의 '선수권 대회'이자 최고(最古) 전통을 자랑하는 청룡기를 품었다.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유신고 선수들이 강릉고에 7대0으로 완승한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이성열 감독을 헹가래하며 환호하고 있다.이미지 크게보기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유신고 선수들이 강릉고에 7대0으로 완승한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이성열 감독을 헹가래하며 환호하고 있다. 유신고는 1984년 야구부 창단 후 처음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고운호 기자
우승이 확정된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유신고 선수들이 환호하며 그라운드로 달려나가는 모습.이미지 크게보기
유신고, 창단 35년만에 고교야구선수권 첫 우승 - 제74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우승 트로피는 수원 유신고가 차지했다. 유신고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강릉고와 벌인 결승전에서 7대0 완승을 거두며 1984년 야구부 창단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고교야구선수권 왕좌에 올랐다. 사진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유신고 선수들이 환호하며 그라운드로 달려나가는 모습. /남강호 기자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유신고 선발 투수 허윤동이 역투하는 모습. 허윤동은 이번 대회 4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철벽을 과시했다. /남강호 기자
1984년 야구부를 창단한 유신고의 종전 고교야구선수권 최고 성적은 2000년 4강 진출이었다. 그동안 동산고와 인천고 등 인천 소재 고등학교가 우승한 적은 여러 차례였지만, 수원에 있는 학교가 영예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달 초 황금사자기 1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하며 전성시대를 연 유신고는 대통령배와 봉황기에도 출전한다.

유신고 투수 허윤동은 MVP(최우수선수) 겸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결승에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삼진은 6개를 잡았다. 그는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해 4승을 책임졌고, 2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제로(0)'를 기록하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8회 구원 등판한 소형준은 2이닝을 무실점(1피안타 4삼진)으로 막고 허윤동과 영봉승을 합작했다. 허윤동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자고 마음먹고 공격적으로 던졌다"면서 "제가 외아들인데, 부모님이 와서 응원해 주신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유신고 타선은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으로 허윤동을 지원했다. 1회 말 선두 타자 김진형의 안타와 2번 김주원의 2루타로 선제 득점했고,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4번 타자 오진우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불붙은 유신고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5번 강현우의 2루타와 6번 이영재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1회에만 4점을 뽑은 유신은 3회 2사 1루에서 김범진의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5회에도 4안타를 집중해 2점을 더 달아났다.

이성열(64) 유신고 감독은 덕수상고(현 덕수고)를 지휘하던 1986년 고교야구선수권 우승 이후 33년 만에 정상을 맛봤다. 이 감독은 "한 번 더 청룡기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다행히 선수들이 잘해줬다. 지친 선수들을 달래가며 끌어 준 코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30일 부산 기장군에서 개막하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2017 캐나다 대회(온타리오주 선더베이) 2위, 2004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월드컵의 전신) 3위를 이끄는 등 국제대회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유신고엔 1995년 부임했다.

2007년 대회 준우승팀인 강릉고는 12년 만의 우승 재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준결승 승리를 이끌었던 간판 투수 김진욱(2학년)이 투구 수에 따른 의무 휴식일 규정에 따라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 공백이 컸다. 투수 8명을 투입하는 '벌떼 계투'를 폈던 최재호 감독은 "긴장해서인지 초반 투수가 흔들리고 야수들이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점수를 많이 내준 게 아쉽다"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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