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분노의 4억5000만클릭’ 부른 고궁학원장의 학력차별 발언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입력 2019.07.16 17:30 수정 2019.07.23 22:49
#명문대학 석사 이상만 고궁을 수리할 기회가 있다#(#名牌大学硕士以上才有机会修故宫#)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해시태그(특정 검색어)다. 16일 기준 웨이보에서 이 해시태그를 클릭한 건수는 4억5000만건, 이 해시태그가 들어간 게시물은 7만2000건에 달한다.

진원지는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문화유산 고궁박물원(자금성·The Palace Museum)의 원장을 지낸 샨지샹(單霁翔) 고궁박물원 고궁학원원장의 최근 발언이다. 샨 원장은 이달 10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강연 중 2016년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 ‘나는 고궁에서 문화재를 수리한다(我在故宫修文物·Masters in Forbidden City)’를 언급하며, 고궁 문화재 수리·복원이 젊은 층 사이에 ‘왕훙(중국 인터넷 유명인)’만큼이나 인기 직업이 됐다고 했다.

2016년 1월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방송된 3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고궁에서 문화재를 수리한다’의 포스터. /CCTV
그러면서 그는 "지난 4년간 고궁 문화재 수리 채용에 젊은 지원자가 급증했으며, 특히 올해는 88명을 새로 뽑는데 4만명이 넘게 지원해 자격 기준을 명문대학 석사 이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경쟁률이 454:1 이상으로 치솟자 학력 문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결국 지원자 수를 1만7000명으로 좁힌 후 88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이 전해진 후 소셜미디어엔 샨 원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원자가 많다고 해서 갑자기 ‘명문대’와 ‘석사 이상’이란 조건을 다는 근거가 뭐냐는 것이다. ‘큰 실험실에선 명문대를 나온 박사들만 쥐를 기를 기회가 주어지니 이 정도는 놀랍지도 않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중국 명·청 왕조의 황제가 살던 황궁인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 /고궁박물원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문화 유산 보존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2016년 1월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나는 고궁에서 문화재를 수리한다’의 예상 밖 인기가 큰 역할을 했다. 3부작으로 이뤄진 이 다큐멘터리는 명·청 두 왕조의 황궁인 고궁박물원에 보관된 국보 복원에 일생을 바친 대가들의 이야기와 유물 복원 과정을 담았다.

영상은 중국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빌리빌리에서 조회수 500만건을 기록했다. 그해 12월 영화로도 개봉됐다. 관광 비수기인 올해 1~3월 매일 8만명 넘게 고궁을 찾았는데, 그중 절반이 젊은 층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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