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정부위원이 중국 위해 간첩행위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입력 2019.07.12 03:01
러시아의 텃밭으로 통하는 중앙아시아에서 최근 중국이 연루된 간첩 사건과 부패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다. 차이나머니와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를 앞세운 중국의 입김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에 따른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대국인 카자흐스탄에서는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해오던 정부 자문위원이 올해 초 체포됐다. 체포된 인물은 구(舊)소련 시절 KGB 요원이자 중국 전문가인 콘스탄틴 시로예즈킨으로, 정부 대외비 문건을 중국 정보 요원에게 넘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카자스흐스탄 정부는 이번 사건을 자국 언론에 흘려 보도되도록 했다. 중국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카자흐스탄 정부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WSJ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너무 나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 방문 때 자신의 일대일로 구상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카자흐스탄 전체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0년대 초반 5% 미만에서 현재는 20%에 육박한다.

역시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검찰은 최근 사파르 이사코프 전 총리를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발단은 지난 1월 수도 비슈케크 시민들을 추위에 떨게 하였던 발전소 고장 사태였다. 문제의 발전소는 중국 업체 TBEA가 2013년 낙찰받아 재건 사업을 진행한 곳이었다. 검찰 조사 결과, 중국은 발전소 재건 자금을 차관으로 제공하는 대신 TBEA가 이 사업을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업 역량이 떨어지는 TBEA가 공사를 맡았던 발전소는 결국 문제를 일으켰고, 그 뒤의 숨은 부패 사슬이 드러났다.



조선일보 A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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