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브라 패션'이 어때서?

최보윤 기자
입력 2019.07.12 03:01

화사·설리의 과감한 노브라에 "보기 불편" "해방" 갑론을박
탈코르셋 운동이 '탈브라'로

"공공장소에서 보기 불편하다." "자연스럽고 당당하다."

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지난 7일 홍콩에서 돌아오면서 보여준 옷차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몸에 딱 붙는 흰색 티셔츠 속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이른바 '노브라 패션'을 선보였기 때문.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노브라 패션을 올리며 논쟁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화사까지 동참하자 연일 찬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벗으니 살 것 같다' '답답한 데서 해방이다'는 식의 '노브라' 경험담이 이어진다. 브라에 두꺼운 패드를 넣었다가 땀띠와 소화불량으로 고생했다는 이들의 불평부터 와이어 자국에 살이 파여 진물이 생겼다는 아우성까지. 배와 허리를 옥죄는 코르셋을 벗어던지며 시작한 '탈(脫)코르셋' 운동이 이번엔 '탈브라'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노브라' 열풍은 '페미니즘'을 뛰어넘어 패션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리나 에스코 감독이 발표한 영화 '가슴 노출을 허하라(Free the Nipple)'의 제목을 따 #freethenipple 해시 태그를 붙이는 것이 트렌드. 톱모델 지지 하디드, 켄들 제너, 가수 리한나 등이 앞장서고 있다. 2010년 프랑스 퍼스트레이디였던 카를라 브루니는 러시아 총리와의 국빈 만찬 당시 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드레스를 입어 '노브라 의혹'을 샀다.

그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브라 차림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 남영비비안 강지영 디자인팀장은 "삐져나온 등살은 브래지어 날개가 짧기 때문이고 겨드랑이 군살은 와이어 사이즈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밑가슴 둘레를 정확히 맞추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80%가 사이즈를 잘못 알고 있다?"란 기사를 통해 "밴드가 수평을 이루고 가슴이 봉긋하게 정면을 향해야 제대로 된 착용"이라며 "양쪽 사이즈가 다르면 큰쪽에 맞춰야 하고, 착용할 때는 허리를 숙인 채 살을 정돈하는 일명 'scoop and swoop(살을 쓸어 컵에 담기)'를 거쳐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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