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 빚어낸 그림, 14일까지 안종대 개인전

입력 2019.07.12 03:01
화가 안종대(62) 개인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이자 23점 모든 전시작의 제목이기도 한 'Le Temps'(시간)처럼, 천·종이·쇠·나무 등을 시간에 오래 내맡김으로써 노화에서 신생이 발생하는 역설을 보여준다. 완성되는 데 대개 10년 넘게 걸린다. 마·고구마·모과 등을 깎아 두상(頭像) 수십 개를 만든 뒤 실에 매단 작품의 경우, 제작 기간이 1989~2019년이다. "마르면서 주름이 생기고 눈과 입이 닫히거나 열린다. 계속 변화하는 시간의 표정을 바라본다." 1986년 파리국립미술학교 졸업 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한다. 파리 작업실 지붕 위에 못을 올려둔 광목을 널어놨다. 녹이 슬고 이윽고 못자국은 천과 하나가 됐다〈사진〉. "소멸이 아니라 성숙이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되돌아가는 것이다."


조선일보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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