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장 후보 "브렉시트 또 연기 가능…재협상은 불가"

이경민 기자
입력 2019.07.11 17:39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이 10일(현지 시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또 다시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이날 유럽 의회에서 "영국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나는 그것(브렉시트 연기)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이 원한다면 이미 두 차례 연기된 브렉시트를 한 차례 더 연기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엽합 집행위원장 후보가 10일 유럽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은 당초 지난 3월 29일 브렉시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영국 의회가 EU와의 합의안에 대한 의견차를 겪으면서 10월 31일로 연기했다. 유력한 영국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노딜(합의안 없는 브렉시트)을 감수하더라도 10월 31일에 브렉시트를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EU와 영국간 추가 협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영국 의회가 반대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좋은 합의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여러분의 책임이며 고귀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안전장치(백스톱)’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전장치는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조치인데 영국 의회는 종료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협상을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여러분이 잔류하기를 여전히 바란다"며 영국 당국자들이 브렉시트가 미칠 영향을 제대로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지난 2일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다음 주 열리는 유럽의회 인준 투표에서 유럽의회 의원 751명 중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오는 11월 1일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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