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英유조선 진로 방해…자국 유조선 나포되자 '보복'

이경민 기자
입력 2019.07.11 15:25 수정 2019.07.12 09:34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무장 선박이 10일(현지 시각) 페르시아만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의 항해를 방해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영국 해군이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이동하던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한 이란의 보복 조치로 추정된다.

이날 영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무장 선박 3척이 페르시아만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의 항해를 방해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유조선 호위를 위해 파견된 영국 해군의 소형구축함 몬트로즈함이 경고 사인을 보내 이란 선박들을 물러나게 했다"고 했다.

영국 해군이 영국 유조선을 호위하기 위해 중동 해역에 파견한 소형구축함 몬트로즈함.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이어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란 당국에 중동 해역에서의 항로 방해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공식 성명에 앞서 CNN 등 미 언론들은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무장 선박 5척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사건 당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 유인정찰기가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이 같이 증언했다. 이들은 "이란 선박들이 영국 유조선을 이란 영해에 정박시키려 했다"고 비난했다.

이란의 영국 유조선 나포 시도는 지난 4일 영국 해군이 시리아로 향하던 이란 국적의 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나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이란 외무부는 반발 성명을 내고 이란 주재 영국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지난 5일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모흐센 라자에이 이란 국정조정위 사무총장은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는 것이 당국의 의무"라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이에 영국은 사건 전날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해로 가는 자국 유조선을 호위하기 위해 몬트로즈함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선박이 영국 유조선의 항해를 방해했다는 영국의 발표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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