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日 자위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닛케이)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7.11 09:06 수정 2019.07.11 09: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 자위대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중동 해역에서 이란을 견제하고 항행의 안전 확보를 위한 연합군 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을 항행하는 민간 선박들을 보호하는 연합군 결성을 위해 최근 일본 정부에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의 구체적 요구를 파악하는 한편, 참가 여부와 자위대 파병에 필요한 법적 절차 등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미국은 다른 동맹국들에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어 앞으로 몇 주 안에 (연합군) 참가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9일(미 현지 시각) "우리는 여러 국가들과 접촉해 중동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연합군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미국과 일본 정부 간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일본은 원유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특히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 대한 일본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88%에 달했다. 그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본 선박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해협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로 꼽힌다.

실제로 일본 선주 협회의 회원사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연간 총 1700척에 달하고, 이 중 약 500척이 유조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해운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등 위험 해역을 전속력으로 통과하거나 감시망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간 기업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노가미 고타로 관방부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안전 확보는 일본의 에너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연합군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병을 결정할 경우, 특별법을 새롭게 제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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