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18명중 12명, 자녀 자사고·외고·유학 보내

이슬비 기자
입력 2019.07.11 03:00 수정 2019.07.11 09:56

한국당 전희경 의원 전수조사

문재인 정부 주요 고위 공직자 자녀 상당수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외국어고(외고)를 나왔거나 외국에서 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8개 정부 부처 장관 가운데 12명(66%)이 자녀를 유학 또는 자사고, 외고, 강남 8학군에 있는 학교에 보냈다. 여권은 그간 자사고와 외고를 '귀족 학교'라고 비판해 왔고, 진보 교육감들은 자사고 지정을 무더기로 취소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 자녀들은 자사고·외고, 외국 학교를 나온 것이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실이 정부 고위 인사 자녀들의 출신 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의 장남은 안양외고 출신이고, 차남은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닌 뒤 경기도에 있는 청심국제고에 진학했다. 청심국제고는 국내 유일의 사립 국제고로, 국제고 중에서 가장 많은 학비(1인당 연간 약 1800만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차녀는 스웨덴 말뫼 지역 고교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장녀는 프랑스에서 고교를 나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장·차녀는 모두 미국 랜싱가톨릭고교를 다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장남은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를 나온 뒤 연세대 국제대에 진학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의 장남은 미국 포틀랜드 고교 출신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자녀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국에서 학교를 다녔고, 중·고교도 모두 외국에서 나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차녀는 미 뉴저지에서 중학교를 나온 뒤 세화여고를 다녔다. 박 장관의 삼녀는 대원외고 출신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장남은 서울외국인학교를 나와 미국으로 유학 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장녀는 자사고인 이화여고 출신이고, 차녀와 삼남은 용산국제학교를 나왔다. 박능후 장관 아들도 자사고인 현대고 출신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장녀는 강남 8학군에 속했던 영파여고 출신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장남은 대안학교인 분당 이우학교를 나왔다.

자녀를 일반고에 보낸 장관은 유은혜 교육·박상기 법무·이개호 농림축산식품·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4명뿐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자녀가 없다.

전직 장관들도 마찬가지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딸은 경기외고,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의 딸은 서울외고, 김동연 전 기재부 장관의 차남은 서울 용산국제학교를 나왔다. 낙마한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장·차남을 미국에 유학 보내고 7년간 7억여원을 송금했다.

청와대·여권 인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딸은 부산외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장남은 강남 8학군에 속하는 서울고 출신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딸은 한영외고를 나왔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아들도 중대 사대부고 출신으로 강남 8학군에 속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장녀는 용인외고(현 외대부고) 출신이다. 주요 교육감의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의 아들은 김포외고,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아들은 광주과학고 출신이다.

야당은 "여권의 전형적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의원은 "교육의 획일화, 하향 평준화를 추진하면서 내 자식은 자사고와 특목고에 진학시키고 유학을 보내는 이중적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이는 진학의 사다리 걷어차기로 위선적 정부의 위선적 교육정책"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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