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보고 호크니 보고… RM 덕에 미술관이 들썩

정상혁 기자
입력 2019.07.11 03:00

방탄소년단 리더의 미술관 방문에 관람객 2배 증가하며 해설자 증원

'김환기 작품과 RM은 예술의 이름 아래 한국이라는 정체성으로 맞닿아 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김남준·25)이 지난 9일 북서울미술관에 들러 화가 김환기의 '영원한 노래'(1957) 앞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자, 한 팬이 이 같은 글을 올리며 반겼다. 속속 해당 전시 정보를 공유하거나, RM의 인증샷을 일러스트로 제작하는 팬까지 생겨나자 미술관도 분주해졌다. 학예실 측은 "작품에 따로 액자가 없는데 향후 관람객 급증을 대비해 급히 아크릴 액자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9일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김환기의 작품 '영원한 노래' 앞에서 찍은 인증샷. /BTS 트위터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진 RM이 잇따라 '전시장 투어'에 나서면서, 미술계도 반색하고 있다.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이매진 존레논', 서울 롯데뮤지엄 '케니 샤프', 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등에 연이어 얼굴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서울 디뮤지엄 'I draw' 전시에도 다녀갔는데 "RM 방문 이후 소셜미디어상 전시장 검색 횟수가 60배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4일 RM이 팬미팅 직전 다녀간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의 경우, 관람객 수가 2배 가까이 늘면서 전시 해설자 증원이 논의되고 있다. 정종효 학예연구실장은 "전시장에서 만난 RM이 '최근 이우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메츠를 가려다 이름이 헷갈려 파리 퐁피두센터로 갔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이우환의 광팬이었다"며 "미술 활성화 차원에서 스타의 방문은 정말 파워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지난달 1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의성 유지를 위해 박물관도 가고 공원도 가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 공연 직후 그는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외 미술관도 고조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뉴저지 공연에 앞서 RM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미술관 측도 공식 계정으로 그의 인증샷을 리트윗하며 한글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글을 올려 화답했다.


조선일보 A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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