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뉴스는

박두순 동시작가
입력 2019.07.11 03:09

뉴스는

뉴스는 혼자 있고 싶다.
제발 누가 좀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주말도 있고
방학도 있고
휴일도 있는데
뉴스는 하루도 놀 수가 없다.
오늘도 기차사고가 났다고 한다.
어제는 불이 났지,
그저께는 사람들이 싸웠지,
그그저께는 돌고래들이 죽었지,
제발 좀 하루만이라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만이라도
뉴스를 부르지 않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옥용(1957~ )

뉴스가 사람이다, 놀 수가 없는 사람이다. 혼자 호젓이 있고 싶은데 누군가 자꾸 찾아온다.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도대체 쉴 수가 없다. 뉴스는 괴롭다. 기차 사고가 찾아오고, 화재가 찾아오고, 싸움과 살인이 찾아오고, 끔찍한 전쟁까지 찾아온다. 돌고래들이 죽어 가슴도 아팠다. 뉴스는 불길처럼 날마다 일어난다. 딱 하루만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다. 방학은 꿈도 못 꾼다.

세상살이가 힘들다. 날마다 좋지도 않은 뉴스를 안고 살아야 하니. 귀가 어지럽고 머릿속이 헝클어진다. 하루만이라도 뉴스 없는 고요한 삶이면 얼마나 좋을까. '뉴스 없음'이라는 자막이 나오는 뉴스는 없을까. 시는 뉴스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에라, 나 혼자만이라도 뉴스 없는 하루를 보내보자.


조선일보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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