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도 몸도 건강해지려면… '사자형'보다 '곰형'으로 살아라

밀라노=최보윤 기자
입력 2019.07.09 03:00

생체 리듬 공략법

'미인은 잠꾸러기'라고들 하지만, 최근 피부과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잠만 잔다고 예뻐지는 게 아니라는 말씀. 생체 리듬에 맞춰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는' 사람이 좀 더 건강하고 빛나는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이는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피부학술대회인 '세계피부과학회'에서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후생유전학및대사연구센터와 에스티로더 화장품 연구 센터가 함께 발표한 '생체 리듬과 대사 물질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연관성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주제이기도 한 '생체 리듬'은 하루 24시간에 따라 우리 몸이 외부의 시간 변화를 알아채고, 그에 맞게 몸의 상태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신체와 피부의 생체 리듬이 정확하게 일치를 이뤄야 피부 노화를 늦추고 회복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생체학 권위자인 UC 어바인대 후생유전학및대사연구센터 파올로 사손코르시 교수는 "생체 리듬을 다스린다고 알려진 뇌뿐만 아니라 간, 피부 등 신체 각 부분에 생체 시계가 있다"면서 "이 리듬을 가장 많이, 빨리 파괴하는 것이 휴대폰, 전자 기기 등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낸 각종 불빛"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로더 연구팀의 나딘 페르노데 박사는 "피부는 낮에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견디는 피부 자체 방어와 보호 능력이 최대가 되고, 밤에는 세포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과 콜라겐 생성 등이 최대가 되는데 생체 리듬과 피부 시계가 맞지 않으면 이러한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스갯소리로 '곰 같은 마누라와는 못 산다'고들 하지만, 이 연구들에 따르면 건강한 피부 미인과 오래 살고 싶으면 '진짜 곰 같은' 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곰은 수면 습관을 빗댄 용어로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는 스타일이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마이클 브레우스 박사는 수면 습관을 동물과 비교해 '돌고래·사자·늑대·곰'으로 분류했는데, 돌고래는 잠을 얕게 자서 불면증 위험도가 높은 스타일, 사자형은 일찍 일어나 아침에 활력이 넘치지만 오후엔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이들, 늑대형은 아침잠이 많은 대신 오후에 활력 있는 스타일을 가리킨다.

파올로 사손코르시 교수는 또 "특정 시간대에 신체·인지 기능이 최대치로 활성화될 때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공략하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새벽 4시는 심장마비 위험성이 가장 높은 만큼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고, 오전 10시는 가장 정신이 맑아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기 좋으며, 오후 2시는 고통에 둔감해져 치과 치료 같은 걸 받기에 좋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A20면
공시지가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