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윤의 뉴스를 입다] '잘 찍히는 법' 아는 김정숙 여사의 G20 가방은 국산

최보윤 기자
입력 2019.07.02 03:00
김정숙 여사는 '잘 찍히는 법'을 아는 사람 같다. 지난 27일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서 일본 아베 아키에 여사에게 다가설 때다. 불편한 한·일 관계는 잠시 잊은 듯 호방하게 내민 팔과 뒤로 젖힌 어깨는 뒷모습으로도 웃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화색 가득한 정면 샷을 보니 김 여사 손에 들린 청록색 가방이 눈에 띄었다. 한국 디자이너 구지혜(39)가 내놓은 가방 브랜드 '구드(gu_de)'의 '엣지백'이다. 구드는 '굿(good)'의 스코틀랜드 발음을 차용한 것.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했을 때도 같은 브랜드를 선택했다. 한때 자주 들고 다니던 나전칠기 클러치백은 이제 '손절'한 모양이다.

'여사님 파워'는 대단했다. 이탈리아 방문 당시 포착된 가방 실루엣으로 구드 백인 걸 알아맞힌 팬들 덕에 '김여사 백'이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이후 유통업체들의 입점 제의가 쏟아졌다. 여사님 파워는 30일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도 인정했다. "매우 활기차고, 좋은 에너지를 가진(tremendous spirit and vitality) 대단히 멋진 여성(great woman, absolutely fantastic)!" 오사카에서 열린 G20 회담에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향해 "판타스틱 우먼"이라고 감탄한 것이나 한 달 전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향해 "그레이트, 그레이트 우먼"이라 칭송한 걸 고려해도 김 여사에 대한 치사(致詞)가 상당해 보인다.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서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난 김정숙(왼쪽) 여사. 손에 든 청록색 가방은 60만원대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대통령인 남편 곁을 철벽 마크하는 김 여사는 젊은 여성들 사이 '착붙(피부에 착 붙는다는) 내조'라는 말도 유행시켰다. 최근엔 '나 홀로 순방'이나 '기업인 초청' 등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 말마따나 '엄청난 스피릿'과 '활기'의 소유자인 김 여사가 퍼스트레이디의 관문이라는 일명 '펫 프로젝트(pet project·관심사)'를 한다면 어떨까? 미셸 오바마의 비만 방지 캠페인 '레츠 무브'나 낸시 레이건의 마약 남용 방지인 '저스트 세이 노' 같은 캠페인 말이다. 언제나 파안대소하며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김정숙 여사는 국민과 함께 '우울증 퇴치' 캠페인을 벌여도 좋을 것 같다.


조선일보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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