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美 대화 제의는 ‘속임수...결국 이란 해칠 것"

이다비 기자
입력 2019.06.26 23:30 수정 2019.06.26 23:44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6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화 제의는 이란을 무장해제 하려는 속임수"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과 다른 입장이어서 양국의 협상 가능성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2019년 6월 4일 테헤란 인근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날 하메네이는 수도 테헤란에서 군중에게 "(미국이) 압박으로 저의에 성공하지 못하자 이제 대화하자고 다가오는 것인가"라며 "미국의 대화 제의는 이란의 힘을 해제하려고 꾸미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적(미국)의 제의를 받아들여 요구에 굴복한다면 그들은 이란을 해칠 것이다. 이란이 이를 거부하면 정치적 여론전으로 계속 우리를 압박하겠지만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란이 그런 제의를 받아들일 만큼 아둔하다고 보는가"라며 "세계에서 가장 증오스럽고 악의적인 정부(미국)는 매일 명예로운 이란을 모욕한다. 이란은 그런 추악한 행태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란의 모든 국가 정책에 대한 최종 비토권을 갖고 있는 신학자다. 신정(神政) 체제인 이란에서 하메네이는 직접 정책을 입안하거나 추진하지는 않지만 입법·사법·언론기관 수장(首長) 임면권, 대통령 인준, 국영기업 통제권 등을 갖고 있다.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가원수이지만, 최고지도자의 영향력 하에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4일 하메네이를 대테러 특별지정 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렸다. 그와 관련된 자산·개인·기업과 거래하면 미국의 제재를 받도록 한 것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화를 제의하는 한편, 핵프로그램·탄도미사일 개발 포기 등 여러 조건을 이란에 지시했다.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와 관련, 이란 정권과 기꺼이 협상하려고 한다"면서 "이란의 대리군 지원은 물론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망라하는 협상이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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