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애국당 천막 47일 만에 강제 철거…"재설치 막겠다, 높이 3m 화분 배치"

권오은 기자
입력 2019.06.25 07:06 수정 2019.06.25 14:41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농성 천막을 서울시가 25일 강제 철거했다. 지난달 10일 천막이 설치된 이후 47일 만이다. 또 광화문광장 천막이 강제 철거되는 첫번째 사례다.

대한애국당과 서울시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0분쯤부터 직원 500명, 용역업체 400명 등 900여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서울시 직원과 소방재난본부, 종로구, 중구 등 보건소 등 유관기관 직원이 참여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대한애국당 측이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통행 방해 등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바 있다.

이날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지지자들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에서 4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천막 등은 철거됐으나, 남은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애국당 지지자와 경찰이 대치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철거를 거의 완료했고, 청소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에 24개 중대를 투입했다.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대한애국당 농성장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은 "6·25전쟁 발발 69주년에 일어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천막이 철거된 이후에도 광화문 광장에 남아 경찰을 사이에 두고 욕설을 하거나 물병을 던지는 등 철거 집행 공무원과 대치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천막이 놓였던 자리에 높이 3m 이상의 대형 화분 15개를 일렬로 배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화분을 통해 천막 농성장 재설치 등을 막을 계획"이라고 했다.

대한애국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의 농성장을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계고장을 보내왔다.

25일 대한애국당 천막이 철거된 광화문 광장에 서울시가 대형 화분을 설치하는 모습.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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