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4시간 공개한다더니⋯곳곳 '구멍' 난 文대통령 일정표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6.24 16:29 수정 2019.06.24 17:11
6월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5월 30일 '헝가리 사고 첫 보고' 누락

청와대가 24일 자체 웹사이트에 사후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7~23일 일정을 보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이 공개한 대통령 일정 중 일부 내용이 빠져있다. 또 지난달 29일 있었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관련 최초 보고도 공개 일정표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의 24시간 일정 공개'를 공약했다. 그런데 공약 이행 의지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웹사이트 대통령 일정 항목을 보면,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한 일정이 통째로 빠져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서 신임 검찰총장 임명 제청과 관련한 대면 보고를 받고 이 자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고 대변인이 밝혔다. 박 장관의 대면 보고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이 배석했다. 그러나 24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청와대 웹사이트 대통령 일정표상 17일은 아무 일정이 없었던 것으로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하는 과정의 일정이 통째로 누락된 6월 공개 일정표. /청와대 웹사이트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첫 보고를 받은 일정도 누락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유람선 사고 관련 첫 대면보고를 받고, 이어 오전 8시 관련 지시사항을 하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런데 청와대 웹사이트에 공개된 일정에는 이런 내용이 없고 문 대통령이 오전 9시 10분에 여민관 집무실에서 비서실, 정책실, 안보실에게서 받은 일일 현안보고가 첫 일정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 20일 오후 4시 45분에 여민관 집무실에서 열렸던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긴급회의는 회의 명목을 '청와대 업무현안보고'라고만 기록해놓아 참석 부서 등을 알 수가 없다. 이날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장관도 참석했다고 고 대변인이 밝혔지만, 공개된 일정표에는 통상 쓰던 '안보실', '내각' 같은 표현 대신 '청와대'라는 포괄적인 표현으로만 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을 준비 중이던 2017년 1월 5일 국회 좌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24시간은 공공재(公共財)이기에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잠자는 시간조차도 직무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업무 시간과 직무 수행 과정을 국민께 소상히 알려야 한다"고 했다. 이후 청와대는 문 대통령 일정을 일주일 단위로 사후(事後)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10월 1일자 일정부터 청와대 웹사이트에 공개해왔다. 내부 비공개 일정의 경우 보고자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비서실, 안보실, 정책실, 내각 등으로 대략적인 소속 기관은 밝혀 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공개 일정표. 문 대통령 우리 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4시 5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관련, 같은날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유람선 사고 관련 첫 대면보고를 받고, 이어 오전 8시 관련 지시사항을 하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같은 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일정표에는 오전 8시 이전 어느 시점에 관저에서 문 대통령이 안보실로부터 받았다는 대면보고 일정이 빠져 있다. /청와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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