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석 67만원…北 집단체조 공연 재개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6.24 11:08 수정 2019.06.24 11:18
북한이 지난 10일 중단했던 집단체조 공연을 24일 재개하기로 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관광객의 공연 관람을 의무화해 외화벌이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 관영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가 지난 19일자로 중국 여행사에 보낸 통지문을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집단체조는 북한이 사회주의 종합 예술이라고 자랑하는 북한의 대표 여행 상품으로, 1970년대 시작됐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집단체조 공연을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한다. 사전에 여행사에 관람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여행사증 신청도 받을 수 없다.

통지문은 "십만명 규모의 집단체조 공연을 정밀하게 개편, 업그레이드해 24일 정식 재개한다"고 밝혔다. 관람 비용도 명시됐다. 1등석은 4000위안(약 67만원), 2등석은 2500위안(약 42만원), 3등석은 800위안(약 13만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집단체조 공연 장면.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집단체조 공연 관람을 의무화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에 대응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신문은 "집단체조 공연 관람권 구입을 의무화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가 북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를 외화벌이 수단으로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집단체조 공연을 중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규모 집단체조인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한 후 강한 불만을 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불러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고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인민의 나라’는 과거 ‘아리랑’과 지난해 ‘빛나는 조국’에 이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집단체조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의 여파로 공연이 중단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공연자들이 속출하며 연습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과 집단체조를 관람했다"며 "시 주석의 관람을 위해 내용을 개편하려고 공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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