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4대강 洑철거 입장 바꾸나

김효인 기자
입력 2019.06.20 03:06

조명래 장관 "강 자연성 회복은 과거 특정시점 돌아가는것 아냐"

조명래〈사진〉 환경부장관이 4대강 보(洑) 철거와 관련해 기존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는 발언을 했다. 조 장관은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권역본부에서 열린 '우리 강 자연성 회복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강의 자연성 회복은 과거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강이 갖고 있는 본래 성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론자들은 '자연성 회복'이라는 단어를 수위가 낮아져 모래톱이 드러나는 보 설치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는 뜻으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특정 시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보 설치 직전 시기로 되돌리는 것이 '자연성 회복'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금강과 영산강 5개 보 가운데 3개를 철거하고 2개를 완전 개방하는 안을 발표했던 환경부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강·영산강 보의 최종 처리 방안은 오는 7월 출범하는 대통령 소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조 장관은 또 토론회에서 "지난 2월 보 처리 방안 발표 이후 유역권 주민들이 보 처리를 두고 찬반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공주보, 세종보 등 철거를 둘러싼 지역 여론 악화 등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한 하천 전문가는 "조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던 4대강 보 처리 작업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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