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김정은, 하노이회담 앞두고 군부에 '북·미회담 목적은 핵보유국 인정'"

윤희훈 기자
입력 2019.06.17 11:25 수정 2019.06.17 16:44
미국의소리(VOA), 김정은 핵무력 지침 담은 '강습제강' 입수
김정은 "핵담판 결과 어떻든 핵무력 공고히 할 것…핵전력국가 위상 얻기 위한 첫걸음"

조선비즈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로 만들겠다"는 핵무력 강화 지침을 북 인민군에 하달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인민군에 내려보낸 '강습제강'(강연이나 교육을 하라고 내리는 지침 서한)으로 불리는 이 지침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핵무기를 빼앗기 위한 협상 수작'이라고 했다.

VOA는 지난해 11월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발간한 대외비 문건 '강습제강'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강습제강에 따르면 김정은은 미국이 북한의 핵전력에 겁을 먹고 핵무기를 빼앗기 위해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며, 자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향후 진행될 핵협상에 대해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이어 "인민군대는 대원수님들께서 마련해주신 우리의 만능보검인 핵군력을 튼튼히 틀어잡고 혁명의 수뇌부를 철옹성같이 지키며 세계적인 전략핵국가의 위풍당당한 강군으로써 위상을 드높이라"고 했다.​

이는 그동안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한·미 정부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정은이 자신에게 직접 '비핵화를 하겠다'고 여섯차례나 말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김정은도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당과 북한 정부의 입장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군부를 대상으로 한 문건에선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미·북 정상회담을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 걸음'으로 규정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했다.

북한은 또 강습제강에서 이미 핵을 보유한 상태임을 과시하면서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을 모두 습득했다고 주장했다. 강습제강은 "우리의 핵무력과 전략로케트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에 의하여 드디어 가장 완전한 높이에서 완성되었으며 이제 우리는 자타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핵전략국가가 되었다"고 했다.

북한 간부를 대상으로 비밀 강연에 정기적으로 참석한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간부 출신인 리정호씨는 VOA에 "강습제강은 북한 지도자의 실제 생각과 계획을 그대로 전달하는 핵심 문건"이라면서 "북한에선 이러한 강습을 많이 받는다. 노동당에서 출판한 것은 말 그대로 노동당의 핵심 사상과 정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김정은이 강습제강을 통해 핵무력 강화 지침을 내린 것과 관련해 문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강습제강이나 학습제강 등의 문건에 대한 보도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도 "지금 보도된 강습제강이라는 문건의 진위 여부 등을 검토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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