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극찬한 김정은 서한, ‘비핵화 협상 진전’ 언급 없었다”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6.13 10: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김정은의 이번 서한에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관련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 CNN은 12일(현지 시각)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김정은의) 서한은 내용이 부실했고, 중단된 양국 비핵회 협상의 진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없었다"며 "김정은의 최근 친서는 양국의 외교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김정은이 서한을 보낸 시점이 중요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소식통들은 "김정은은 첫 회담 1주년 직전에 친서를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자신의 성공을 자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양국의 첫 정상회담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서한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11일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UPI연합뉴스
CNN은 "북한 매체에 따르면, 올초 김정은은 올해 말까지만 미국이 좀 더 유연하게 행동하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번 친서에서는 양국 간 소통을 완전히 단절하거나 핵실험을 하겠다는 어떤 위협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서한 내용에 대해 언급을 피했고, 백악관도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또 양국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미 관리들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의 전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으로 조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비건 대표가 미·북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협상은 결코 순차적이지 않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그(김정은)는 매우 멋진 친서를 썼으며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했다. 서한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여러분도 친서 내용을 알게 될 것이다.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100년, 2주 등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해선 "우리는 앞으로 북한과 매우 잘 해 나갈 것이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며 "제재는 계속되고 있고, 그동안 핵실험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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