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경찰 충돌로 부상자 속출…“2명 위중”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6.13 09:05 수정 2019.06.13 09:12
12일 홍콩 입법회(국회)의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홍콩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 등으로 대응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거한 수만명의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홍콩 현지 시각 기준으로 전날 밤 10시 72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중 2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부상자의 연령은 15~66세로 다양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홍콩 경찰이 2019년 6월 12일 정부청사 인근 도로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자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AFP
이날 오전 홍콩 입법회(국회)는 2차 법안 심의를 강행하려고 했지만 홍콩 시민의 대규모 반대 시위가 계속되자 일정을 연기했다. 법안 투표는 20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시위대는 입법회의 법안 심의 전날인 11일 밤부터 정부청사 인근에 집결해 밤샘 시위를 벌였다. 12일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정부청사 인근으로 몰려들어 바리케이드와 벽돌 등으로 도로를 봉쇄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의 해산을 촉구하며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위대는 벽돌, 우산, 유리병 등을 던지며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법안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 대만 등은 자국민에게 홍콩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2019년 6월 12일 홍콩 입법회(의회) 건물 주변에서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反)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중국 송환에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홍콩 시민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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