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전서 "이희호 여사 평화통일 위한 헌신 잊지 않을 것"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6.12 19:28 수정 2019.06.12 21:37
"이희호 여사가 평화·통일 위해 기울인 헌신·노력, 온 겨레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
조화도 보내…검은색 리본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 여사의 빈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영정 앞에 올려놓고 있다. 오른쪽에 김정은이 보낸 조화가 보인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고(故)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조전(弔電)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어 "리 녀사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보낸 조전은 12일 저녁 7시 빈소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조전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가져왔고, 이 여사의 영정 앞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건네 박 의원이 대독(代讀)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 영정에 인사한 뒤 조전을 읽었다. 박 의원은 조전을 다 읽고 난 뒤 권노갑 장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조전 낭독과 전달 의식이 끝난 뒤 정 실장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각별한 애도의 듯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화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로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전과 함께 김정은이 보낸 조화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조화는 이 여사 영정 오른쪽에 놓였다. 영정 왼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있다. 조화에는 금색 잉크로 ''고 리희호녀사님을 추모하여', 오른쪽에 '김정은'이라는 글이 쓰인 검은색 리본에 양쪽에 달렸다.

김정은이 보낸 조화는 무진동차량에 실려 이 여사 빈소로 옮겨졌다. 조화를 실은 차량은 경찰이 호위했다. 장례식장 앞에서 조화를 차에서 내린 뒤 정 실장과 박 의원, 서호 통일부 차관이 조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정 실장은 조전과 조화를 장례위원회 측에 전달한 후 취재진과 만나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관계가 더욱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전해주었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여정에게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의 조문 사절단이 온 것을 이야기하면서 "'이번에 조문 사절단이 오기 기대했지만 오지 않아 대단히 아쉽다'고 이야기했다"고 이날 상황을 소개했다. '아쉽다'는 발언에 대해 김여정의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박 의원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가벼운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정중한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하고 현관에서 조화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정 실장 일행과 김여정의 대화는 약 15분쯤 이어졌다. 조화가 남측으로 입경할 때는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관련한 방역 점검도 했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가운데),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다음은 김정은이 보낸 조전 전문.

리희호녀사의 유가족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합니다.

리희호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것 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 정 은

2019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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