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이희호 여사 유지 받들어 남북협력 계속해 나가길"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6.12 18:18 수정 2019.06.12 20:43
김정은 "이희호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김여정이 南 책임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 전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故)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김여정이 남측의 책임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부디 유족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들기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정 실장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여정으로부터 이 여사 별세를 애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은 뒤 우리 측으로 돌아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며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남측이 전달한 친서도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했다.

이날 이 여사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정 실장 등과 함께 동행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여정 등 북측 인사들과)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북한에서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김여정을 수행해 나왔다고 전했다. 또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이 자리에 배석했다.

이와 관련 윤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 실장과 김여정의 대화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다. 정 실장은 김여정에게 "이 여사 서거에 즈음해 김 위원장이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을 보내준데 대해 유족과 고 김대중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여사는 김 대통령의 평생 동지로 우리 민족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일관된 노력을 해왔고, 우리 민족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사를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앞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사는 6·15 현장에서 김 대통령과 함께 계신 분"이라며 "이 여사는 그제 하늘 나라에 가서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보낸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먼 길을 온 김 부부장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는 하늘 나라에 가서도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 여사의 기도로 오늘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남북대화와 북 · 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 대통령과 이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이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김여정이 남측의 책임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부디 유족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들기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남북 양측 인사의 만남은 오후 5시에 시작해 5시 15분까지 15분 동안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와 조의문은 이 여사의 장례식장으로 전달 중"이라고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처럼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 조의만 전달한 의미가 뭐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은 해석하지 않겠다. 있는 사실을 위주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저희가 밝히는 내용은 이 이외에는 추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은 확대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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