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도, 약물도 없는데"…경찰, 고유정 4세 의붓아들 '의문의 질식사' 수사

청주=신정훈 기자
입력 2019.06.12 17:51 수정 2019.06.12 18:12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씨의 숨진 의붓아들 A(4)군의 사망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고유정 부부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디지털 증거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약물 투약 가능성과 관련해 처방 내역과 전문가 자문을 통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경찰은 고유정이 2017년 재혼한 현 남편 B씨(37)와 사건 전후 나눈 SNS대화 내용, 통화기록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A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 B씨가 전처와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10분쯤 A군이 숨져 있는 것을 현 남편 B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B씨는 경찰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라며 "내 다리가 올라가서 그랬는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B씨는 경찰에서 당시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따로 떨어져 잠을 잤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주의 친할머니 집에서 지내던 A군은 숨지기 이틀 전인 2월28일 아버지와 함께 청주로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월 A군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A군의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다.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명확하지 않은 A군의 사망 경위에 대해 의심하고 최근까지 이들 부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A군의 사망 원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민한 사건인 만큼 의혹이 남지 않도록 다각도에 걸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A군이 살해당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상당경찰서는 제주지검과 고유정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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