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떠올라"…美·英 홍콩 여행주의보 발령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6.12 17:21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홍콩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12일(홍콩 현지 시각) 미 CNN에 따르면,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전날 자국 시민들에게 이날 열릴 대규모 시위를 피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경보를 내렸다.

총영사관은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의 개정에 항의할 것"이라며 "지난 9일 시위는 정말 평화로웠지만, 다음날인 10일 이른 아침 소수 시위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했다.

홍콩 시민들이 2019년 6월 12일 정부청사 인근 거리에서 입법회의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CNN
영국 외무부도 자국민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현지 당국의 지시에 따를 것을 당부했다. 영국 외무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시위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시위로) 도심의 많은 구간이 폐쇄되고 대중 교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도 홍콩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외무부는 이날 트위터에 "홍콩의 수십만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당신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 달라"며 "대만은 당신들과 함께한다! 시민들의 의지가 승리할 것"이라며 시위대를 격려했다.

앞서 홍콩 입법회(국회)는 이날 오전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시민들의 대규모 반대 시위가 계속되며 일정을 연기했다.

홍콩 경찰이 2019년 6월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자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AFP
이날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액을 발사하는 등 충돌도 빚어졌다. CNN은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의 행렬에 "이날 시위대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에 우산을 썼지만, 이들의 모습은 2014년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기업과 노동·종교 단체, 예술계, 학생 등 각계각층은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의 동맹파업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장기전을 위한 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개정안은 중국을 범죄인 인도 대상 지역에 포함시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중국 정부의 인권운동가, 반체제인사 등의 본토 송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9일엔 홍콩 시민 103만명(주최측 추산)이 거리로 나와 반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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