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헤드, 해킹 당한 미공개 음원 발매…'오케이 컴퓨터' 초기 버전 수록

이종현 기자
입력 2019.06.12 16:36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가 해킹당한 미공개 음원을 공식 발매했다. 미공개 음원 유출을 막으려면 15만달러를 내놓으라는 해커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음원 전체를 공개한 뒤 수익금은 환경보호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해버렸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연합뉴스
12일(한국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디오헤드는 지난 1997년 발표한 정규 3집 '오케이 컴퓨터(OK Computer)'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녹음된 18시간 분량의 미공개 음원을 해킹당했다. 미공개 음원이 담겨 있는 라디오헤드의 온라인 저장소를 해킹한 해커는 라디오헤드 보컬인 톰 요크에게 유출을 막으려면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라디오헤드는 이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해커는 음원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러자 라디오헤드는 해커를 잡거나 음원을 회수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선택을 했다. 미공개 음원 전체를 18파운드(약 2만7000원)에 임시로 발매하고, 수익금은 환경보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온라인 스트리밍은 무료다.

이번에 공개된 음원은 오리지널 오케이 컴퓨터에서 빠졌다가 20년 뒤에 재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리프트(Lift)'의 초기 버전, 밴드공연 리허설 음원, 요크의 비트박스 등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라디오헤드 작업의 흔적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라디오헤드 팬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보석이 공개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라디오헤드 기타리스트인 조니 그린우드는 "(해킹당한 데 대해) 하소연하거나 무시하는 대신, 우리는 앞으로 18일 동안만 이 음원을 밴드캠프(온라인 음원 구매 사이트)에 올려 두기로 했다"며 "18파운드만 내면 여러분은 우리가 유출을 막기 위해 (해커에게) 돈을 주는 게 나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쓰기노트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