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에 홍준표 연루 의혹" 윤지오의 발언, 경찰 명예훼손 혐의 수사

박소정 기자
입력 2019.06.12 16:29 수정 2019.06.12 17:22
배우 윤지오씨가 ‘고(故) 장자연씨 사건’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허위 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인지를 가리기 위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강연재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날 윤씨가 홍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의 구체적 근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변호사는 윤씨가 캐나다로 출국한 이튿날인 4월 26일 윤씨와 정의연대·무궁화클럽 등을 명예훼손·무고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송파서에 내려보냈다.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4월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씨는 3월 초 한 언론과 인터뷰 당시 "장자연 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3월 12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인터뷰를 통해 아신 내용(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에 대해 새로운 증언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는 조사단에서 진술한 국회의원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이름이 공개됐다. 강 변호사는 그 증거로 기자회견 당시 작성된 기자들의 메모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윤지오의 증언에 의해 홍준표가 리스트에 있었음이 드러났다’, ‘윤지오를 만났는데 언론에 알려진 특이한 이름은 홍준표’라고 말했다는 정황이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윤씨가 ‘장자연 리스트에 홍준표가 있었다. 내가 봤다. 검찰에 이야기했지만 홍준표의 성추행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는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유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리스트의 실물을 확인할 수 없고, (윤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없다고 진술했다"며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함께 정부가 윤씨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호텔 숙박비 등을 대신 부담한 게 적절했는지도 수사 대상이 됐다. 박민식 변호사는 이날 윤씨를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도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부적절하게 운용한 혐의로 함께 고발 당했다.

윤씨는 이밖에도 후원금 모금과 관련 민·형사 소송을 당한 상태다. 윤씨는 또 지난 4월에는 장자연 사건 조사 과정에서 내놓은 진술과 관련해 명예훼손과 사기 등 혐의로 김수민 작가와 박훈 변호사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

그는 지난 4월 24일 출국해 현재까지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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