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 폼페이오 집중 공격…"분풀이로 중·미 관계 얼음 구멍으로 밀어넣어"

이경민 기자
입력 2019.06.12 16:02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미·중 관계를 긴장 상태에 빠뜨린 주역으로 지목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의 고위 관료를 특정해 집중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12일 환구시보는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이지만 반(反) 외교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미 관계가 전반적으로 긴장 상태에 빠진 데에는 폼페이오의 개인적 역할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대중(對中)관계는 미국에도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이며 국제관계 전반을 결정짓는 측면이 큰데 폼페이오는 중·미 관계를 얼음 구멍으로 빠뜨려 전 세계 외교의 겨울을 불러왔다"고 했다.

2019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의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경력이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폼페이오는 CIA 국장의 입장에서 미 외교의 항로를 조정하고 있다"며 "지난 4월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CIA 국장을 지냈고,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했으며 그것이 미국이 진취성을 추구하는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이런 미 국무장관을 상대하는 건 시대의 비극"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의 정치적인 성향과 행보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의 강경 보수파 티파티(Tea Party)의 일원이라고 했다. 신문은 "티파티는 미 극우세력의 모임으로 인종차별적이고 대외적으로 적대 성향이 강한 집단"이라며 "폼페이오는 그런 정치적 기탁과 야망을 갖고 국무장관 자리까지 왔으며 그는 장관직을 외교관의 전문성을 쌓는 것이 아닌 정치적 분풀이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폼페이오가 워싱턴 외교의 장애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외교적 도의의 마지노선을 마음대로 짓밟는다면 역사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은 미 외교 정책의 수장으로서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미 동맹국들을 상대로 중국의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 불매 운동을 주도해왔고, 중국의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지난 3일에는 성명을 내고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미국은 중국의 인권 개선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0일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의 범죄인 중국 인도법 개정 추진에 반대한다는 미 국무부 입장을 밝혀 중국 정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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