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성추행 피해자 "고소하러 귀국했다"

이종현 기자
입력 2019.06.12 15:29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가 직접 마이크 앞에 섰다.

미국 소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피해자 김실비아 씨는 12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A 교수를 고소하러 귀국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실비아씨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정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씨는 "오늘 법무법인과 고소 관련 상담을 했고,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서울중앙지검에 강제추행 혐의로 A 교수를 고소할 예정"이라며 "A 교수는 강제추행·성희롱·갑질·인권침해 등 인간이면 해선 안 되는 일들을 수없이 했다. 교수로서 자격이 없고, 아직도 파면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A 교수는 2017년 외국의 한 호텔에서 대학원생 지도 제자인 김씨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의혹으로 신고돼 인권센터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았다. 서울대 학생 1800여명은 지난달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고,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도 A 교수가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A 교수를 인권센터에 신고한 이후부터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피해자인 내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중"이라며 "학과가 모든 일을 돌이켜보고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행 과정에 관해 징계위원회에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모두 비공개라며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결론을 미루고 있다"며 "가해자만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성토했다.

김씨는 "A 교수 같은 사람을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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