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선물 후 죽어버린 떡갈나무…마크롱 “다시 보내겠다”

오홍석 인턴기자
입력 2019.06.12 14:49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떡갈나무(oak tree) 한 그루를 다시 보내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후 함께 심었던 ‘우정의 떡갈나무’가 죽어버린 데 따른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회의 참석 중 스위스 RTS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가 선물했던) 떡갈나무가 미국 검역 과정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며 "미 해병대와 양국 국민의 자유를 위한 우정은 큰 가치가 있기 때문에 나는 새 떡갈나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백악관 뜰에 마크롱 대통령이 선물했던 떡갈나무를 함께 심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삽으로 흙을 파낸 후 나무를 심었다. 마크롱의 아내 브리지트와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가 뒤에서 이를 지켜봤다.

2018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떡갈나무를 백악관 뜰에 함께 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 떡갈나무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미국 해병 2000여명이 전사한 프랑스 북부 벨로 숲에서 가져온 것이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100년 전 미군이 프랑스에서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다"며 "이 떡갈나무는 백악관에서 양국 관계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떡갈나무는 심자마자 검역을 위해 땅에서 뽑혔다. 이 나무에 있는 기생충이 백악관의 다른 나무에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최근 백악관이 이 떡갈나무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한 후 소셜미디어에서는 떡갈나무의 죽음이 두 정상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를 상징한다는 조롱이 넘쳤다. 두 사람은 무역, 기후변화, 이란 핵 협정 등 주요 사안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떡갈나무가 가진 상징은 우리가 함께 심는 것이었다"며 떡갈나무의 죽음에 괜한 상징을 부여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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