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All That Golf]'신이 만든 골프장'에서 다시 만난 우즈와 켑카... 페블비치의 승자는 누가될까?

민학수 기자
입력 2019.06.12 08:55
13일 US오픈 개막… 대회 3연패 도전 켑카와 메이저 16승 길목 우즈 대결에 눈길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퍼블릭 코스로 꼽히는 아름다운 페블비치에서 누가 역사를 쓸 것인가. 페블비치 8번홀 전경.. /US오픈 닷컴
제119회 US오픈이 13일부터 나흘간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1919년 문을 연 페블비치가 개장 100주년을 맞은 해다. 가장 위대한 퍼블릭 코스로도 불리는 페블비치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미국 내 100대 퍼블릭 코스에서 2003년부터 줄곧 1위에 올랐다. 회원제와 퍼블릭 코스를 모두 합해 평가하는 순위에서도 한 번도 1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고, 2001~2002년 랭킹에서는 파인밸리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은 역시 타이거 우즈(미국)에 쏠린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통산 15승째를 달성한 우즈는 PGA챔피언십에선 컷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18승)에 바짝 다가설 뿐 아니라 PGA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수퍼맨’ 브룩스 켑카(미국)는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에 이후 114년만의 3연패 도전에 나선다. 앤더슨은 1903년~1905년 3회 연속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브룩스는 코스를 어렵게 만들기로 악명높은 미국골프협회(USGA)의 코스세팅에 만족한다고 할 정도로 난코스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는 PGA투어에서 거둔 6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두었다.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차례 한 필 미켈슨(미국)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도 관심을 모은다. 페블비치는 미켈슨의 외조부 알 산토스가 캐디로 일했던 곳이어서 미켈슨의 골프 인생에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미켈슨은 외조부가 캐디로 일하던 시절 팁으로 받았던 동전을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대회마다 볼 마크로 쓰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 2월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자신의 대회 통산 5승이자 PGA투어 통산 44승째를 올렸다.

페블비치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만을 따라 가능한한 많은 홀을 만들면 됐다. 약간의 상상력만 필요했을 뿐이다. 우리가 한 일이라곤 몇 그루의 나무를 제거하고, 몇 개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잔디 씨앗을 뿌린 게 전부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를 설계한 잭 네빌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네빌은 실제로 실력이 뛰어난 아마추어 골퍼였을뿐 전문적인 골프 코스 설계가는 아니었다. 그의 말처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는 ‘신이 만든 골프장’이라는 애칭이 따라 붙는다. 광대한 태평양의 넘실대는 파도를 홀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고, 수시로 방향을 바꿔 부는 바람으로 인해 매 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곳이다.



106야드에 불과한 7번 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짧으면서 가장 아름다운’ 파3 홀로 불린다. /US오픈 닷컴
페블비치 일대를 개발해 오늘날 세계적인 골프 코스와 호텔 등을 갖춘 리조트로 꾸민 건 샤무엘 핀리 브라운 모스(1885~1969년)라는 인물이다. 모스는 처음에는 버려진 땅이었던 페블비치를 수월하게 매각할 목적으로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가 코스가 완성된 해에 자신이 ‘델 몬테’라는 부동산 회사를 설립하고 골프장을 매입했다. 이후 죽는 날까지 50년 동안 페블비치를 이끌고 발전시켜 ‘델 몬테의 공작’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페블비치는 US오픈을 개최한 최초의 퍼블릭 코스이기도 하다. 1972년을 시작으로 1982년, 1992년, 2000년, 2010년, 그리고 올해 여섯 번째 US오픈을 개최한다. 프로 골퍼와 유명 연예인, 타 종목 스포츠 스타 등 유명 아마추어 인사들이 참가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1947년부터 매년 페블비치에서 열리고 있다. 2023년에는 US여자오픈도 처음으로 페블비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스 배치는 해안에 최대한 많은 홀을 배치하기 위해 8자 형태로 이뤄져 있다. 가장 유명한 3개의 홀은 7번(파3), 8번(파4), 그리고 18번 홀(파5)이다. 106야드에 불과한 7번 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짧으면서 가장 아름다운’ 파3 홀로 불린다. 거리는 짧지만 강풍이 매섭게 몰아치기 일쑤고, 그린 뒤로는 태평양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공을 삼킬 듯 성을 낸다.


18번홀 그린 앞 소나무는 이 코스를 상징하는 기념물 가운데 하나다. /US오픈 닷컴
곧바로 이어지는 파4 8번(428야드)은 우측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다. 두 번째 샷을 할 때 바다를 넘겨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역시 바람이 변수다. 18번 홀(543야드)은 ‘세계 최고의 마무리 홀’로 꼽힌다. 개장 당시에는 파4 홀이었으나 나중에 파5 홀로 바뀌었다. 왼쪽으로 태평양을 끼고 도는 홀이다. 페어웨이 중간부터 그린까지 왼쪽으로는 길게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그린 앞 우측의 커다란 소나무가 이 홀의 또 다른 상징이다. 1982년 US오픈 당시 톰 왓슨은 마지막 17번과 18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잭 니클라우스에 역전승을 거뒀다.

/페블비치=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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