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IFA 남자대회 최초 결승 진출… 이강인 도움 받아 최준 결승골

루블린(폴란드)=장민석 기자
입력 2019.06.12 05:33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12일(한국 시각) 루블린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에콰도르를 1대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2002 한·일월드컵 4위와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0 월드컵의 전신) 4위 등 종전 최고 성적을 뛰어넘었다.

/연합뉴스

첫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린 정정용호(號)는 16일 오전 1시 우치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다툰다. 우크라이나는 앞선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었다.

한국은 에콰도르를 맞아 다소 변화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정정용 감독은 5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을 고려해 김세윤과 고재현을 새로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김세윤은 이번 대회 첫 베스트11 출전. 고재현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오세훈과 이강인이 투톱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정호진·김세윤·고재현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는 변함 없이 이재익·김현우·이지솔의 스리백에 최준이 왼쪽, 황태현이 오른쪽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도 늘 그렇듯 이광연이 꼈다.

전반 1분 최준이 중거리 슛으로 한국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은 이날 처음 선발로 투입된 김세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13분 이강인이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이전 경기과 달리 전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왼쪽 윙백 최준이 쉴 새 없이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24분 호세 시우펜테스의 오른발 슛이 수비를 맞고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6분 뒤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이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반 38분 레오나르도 캄파나의 슈팅이 김현우를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한국이 바로 반격했다. 전반 43분 이강인의 기습적인 프리킥을 받은 최준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왼쪽 풀백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최준의 짜릿한 선제골이었다. 턱을 만지며 요리조리 눈치를 보다가 쇄도하는 최준을 보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준 이강인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4호 도움.

후반 9분 김세윤 대신 조영욱이 투입됐다. 역대 U-20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 중인 조영욱이 10번째 경기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후반 10분 슈팅을 시도하는 캄파나의 발에 이지솔이 얻어맞으며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후반 16분 오세훈의 패스를 받은 고재현의 중거리 슛이 골대 위를 살짝 넘겼다. 한국은 몸놀림이 살아난 오세훈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10분 뒤 디에고 팔라시오스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이광연이 잘 막아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28분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강인의 체력을 아껴 결승까지 대비하겠다는 승부수였다.

조영욱이 단독 돌파 후에 날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조영욱은 재차 몸을 날려 발리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를 넘겼다. 이강인이 빠진 한국은 패스 연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36분 고재현이 부상으로 나오고 엄원상이 투입됐다. 에콰도르가 총공세를 펼치자 한국도 끈질긴 수비로 맞섰다. 후반 40분 엄원상이 오세훈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4분 뒤 캄파나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에콰도르가 골망을 갈랐지만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경기 종료 직전 캄파나의 헤딩 슛을 이광연이 ‘수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종료 휘슬이 울렸다. 새 역사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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