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추락 PK… 송철호·김경수 지지율, 지자체장 중 최하위

정지섭 기자 무안=조홍복 기자 울산=김주영 기자
입력 2019.06.12 03:01

지방선거 1년, 광역단체장 지지율 분석해보니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지사 17명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는 13일 지방선거 1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22~28일 전국 성인 남녀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직무 수행 지지도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송 시장의 지지율은 33.5%로 17위였다. 송 시장은 리얼미터가 지난해 7월부터 11차례 진행한 월례 광역단체 지지도 조사에서 8개월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지율 1위는 김영록 전남지사로 11차례 조사 중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자체장들의 지지율을 가른 가장 큰 요인은 경제 실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송 시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득표율 52.34%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역 경기 회복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취임 이후 지지율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실망한 주민들이 등을 돌렸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리얼미터가 함께 조사한 광역 시·도별 주민생활 만족도에서도 울산은 39.3%로 최하위였다. 송 시장이 부유식 해상 풍력, 수소 경제 등 정부 정책에 부합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집중하는 등 민생 현안과 거리가 먼 사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최근 노조의 폭력 사태로 이어진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법인 분할) 때도 중재에 나서기보다 집회에 앞장서며 삭발까지 해 오히려 민심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여당 소속으로 지난해 함께 '지역 정권 교체'를 이루며 입성한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지율도 바닥권으로 나타났다. 오거돈 시장은 5차례 16위를 했고, 김경수 지사는 지지율이 취임 초 9위에서 최근 16위로 떨어졌다. 두 단체장도 경기 침체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한 PK 민심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논란에 비해 시민들의 체감도가 떨어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 역시 악화하는 지역 경제를 살릴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 내 285개 원전 협력업체가 도산의 어려움에 처했다.

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지율 60% 안팎을 유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역에서는 "경제 정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일 잘하는 단체장' 이미지가 굳혀진 것 같다"고 평가한다. 김 지사는 지난 1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전공대 설립 확정을 이끌어냈다. 전남의 섬과 섬을 잇는 여러 연도교 건립과 낙후된 경전선 철도(광주 송정~순천) 전철화 추진 등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비 2조9000억원을 확보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광주형 일자리' 등 일자리 창출과 예산 확보 등 경제 문제에서 잇단 성과를 내면서 지지율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 중에서는 이철우 경북지사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첫 조사에서는 8위였지만, 올 들어 5개월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구미형 일자리'를 이끌어내는 등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내면서 높은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전국적인 지명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월례 지지도 조사에서 주로 9~10위권에 머물렀다. 이 지사는 취임 직후 17위였으나 지난달 친형 강제 입원 등 직권남용 재판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12위로 지지율이 올랐다.
조선일보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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