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가 살았으면 하는 국가의 모습, 이 책에 담았죠"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입력 2019.06.12 03:01

소설가 조정래 '천년의 질문' 출간
정경 유착을 비롯한 부조리 묘사

"우리 세대는 1970년대 중반부터 국가가 '분배가 아닌 축적의 시기'라고 했을 때 침묵으로 지지했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소득 격차가 커지고 말았다. 내 손자가 이제 스무 살이 됐는데, 손자 세대가 이런 모순과 갈등을 겪지 않고 복지국가에서 살기 바라는 소망을 담아 이 소설을 썼다."

소설가 조정래는 "나중에 내가 죽은 뒤 '우리 민족과 조국을 가장 사랑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소설가 조정래(77)가 신작 장편 '천년의 질문'(전 3권·해냄)을 출간했다. 11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 기록한 취재 수첩이 130권이나 된다"며 "흔히 작가는 질문을 제기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이 소설에서 나름 해결책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팔순을 앞둔 작가가 200자 원고지 3612장으로 탈고한 소설 '천년의 질문'은 시사주간지 기자가 재벌의 비자금 조성을 취재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정경 유착을 비롯한 부조리를 묘사했다. 북유럽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논객의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소설가가 특정 사회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문학적으로 위험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는 "그것은 평론가들이 지금껏 해온 소리지만, 작가는 자기 의사를 여러 방법으로 밝힐 자유가 있다"고 한 뒤, "괴테는 '80세가 돼도 소년의 마음을 지녀라'고 했고, '앞에 가는 저자를 죽여라. 평론가니까'라고 했다"고 인용했다.

그는 "작가의 소망은 첫째로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다가 엎드려 죽는 것이고, 둘째로 현재 쓰고 있는 작품마다 대표작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나는 죽을 때까지 쓸 것"이라며 "6년 뒤엔 우주의 신비와 인간 영혼, 죽음의 공포를 다룬 소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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