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위 선수들 사이서 두각, 이강인은 킥부터 달라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장민석 기자
입력 2019.05.27 03:00

양팀 선발중 유일한 18세 "이제 나이는 상관없다"
U-20 월드컵 1차전서 한국, 포르투갈에 0대1로 패해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 더욱 실감이 났다. 이강인(18·발렌시아)의 킥은 궤적부터 달랐다. 힘이 붙어 빠르면서도 부드럽게 휘어 동료들에게 향했다.

25일(현지 시각)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2019 폴란드 U-20(20세 이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맞아 0대1로 패했다. 전반 7분 트린캉(브라가)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때만 해도 대량 실점이 우려됐지만, 이후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을 앞세워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강인이 25일 포르투갈과의 2019 폴란드 U-20(20세 이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문을 향해 킥하고 있다. 한국은 0대1로 졌다. 그러나 18세 이강인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난 이강인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양 팀 선발 명단 중 21명이 1999년생. 이강인은 유일한 2001년생이었다. 두 살 많은 선수들과 경쟁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이강인은 "이제 이 나이대 정도 되면 나이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그라운드에 드러누울 만큼 부지런히 뛰었다.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했다. 무리하게 공을 끌거나 패스 미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은 아쉬웠다.

스코어는 한 골 차였지만 수준 차는 분명했다. 대부분 선수가 유럽 1부 리그에서 뛰는 포르투갈은 개인 기량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수비에선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실수가 잦았다. 기본적인 볼 터치와 패스 미스로 번번이 공격 흐름이 끊겼다.

한국은 29일 오전 3시 30분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다. 조 1·2위는 물론 각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도 16강에 나갈 수 있어 남아공을 1승 제물로 삼아야 한다. 남아공은 같은 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2대5로 대패했다.

정정용 감독은 "1차전에선 이강인의 수비 부담이 커 공격이 풀리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남아공을 상대로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을 어린 에이스의 활약에 정정용호(號)의 운명이 달렸다.

이강인에게 위로가 될 소식도 있었다. 소속팀 발렌시아가 26일 국왕컵(코파델레이)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2대1로 물리치면서 그는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메이저 대회 우승 메달을 받게 됐다. 이강인은 국왕컵에서 6경기를 뛰었다.


조선일보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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