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핵담당 관리 “핵탑재 가능 해상 순항미사일, 한반도 전술핵 대안으로 논의 중"

변지희 기자
입력 2019.05.24 13:02 수정 2019.05.24 14:22
핵폭탄 탑재 가능 해상 순항미사일은…'토마호크' 미사일 거론
전문가들 "전술핵 재배치 효과...핵 균형 이루겠다는 대북 경고"

피터 판타 미 국방부 핵문제 담당 부차관보가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안보 세미나에서 연설했다./VOA캡처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미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한반도 전술핵의 대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피터 판타 미 국방부 핵문제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안보 세미나에서 '북한 핵 보유에 따른 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가능성이 있냐'는 VOA 물음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북한 핵에 대한 역내 억지 수단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술핵은 국지전 등 전술적 목적에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로 6·25 전쟁 직후 주한미군에 200발 안팎이 배치 됐지만 지난 1991년 9월 한반도에서 전면 철수했다.

판타 부차관보는 "해상 순항미사일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핵무기를 이동할 수 있고 전술적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해상 순항 미사일은 역내에 확장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해안으로 들어왔는지 여부를 적이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핵무기로 '공포의 균형'을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상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대신 핵탄투 장착이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로 핵 균형을 이루겠다는 대북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이미 미국은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고 다니기 때문에 해상 순항미사일을 따로 배치하는 것이 큰 필요가 없는데, 만약 이같은 조치를 실제로 취한다면 북한에 큰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마호크에 전술핵을 탑재한다는 개념일 것"이라고 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조선DB
미국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Tomahawk)는 인디언이 사용한 전투용 도끼에서 이름을 땄다. 1983년 실전 배치됐는데 1991년 걸프전부터 명성을 날렸다. 핵폭탄 탑재도 가능하다. 시속 900㎞ 속도로 고도 30~50m에서 비행할 수 있는데 최대 사거리가 2500㎞에 이른다.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통해 발사가 가능하며 위성항법체계(GPS)로 유도돼 정확도(원형공산오차)가 3m 이내로 알려져 있다.

판타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 등의 핵무장 논의에 대한 논평 요청에 "오직 미국의 핵 억제력 확장만이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국이 확실한 억지력을 제공할수록 핵 확산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줘 연쇄적인 핵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타 부차관보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통합된 공격과 방어수단을 논의하기 위한 매주 한차례 회의를 열고 있다"며 "통합방어시스템 역량이 현재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일부 체계는 실험 단계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미온적인 반응이 동맹국 방어에 자칫 소홀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절대로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모두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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