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자 살해 혐의' 호남 최대 조폭 부두목 추적

양주=조철오 기자
입력 2019.05.24 03:02

경찰, 친동생 등 공범 3명 체포

50대 부동산업자가 조직폭력배에게 무참하게 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호남 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 PJ파' 부두목 조모(60)씨를 주범으로 지목해 추적하고 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조씨의 친동생 등 3명을 붙잡아 범행 경위를 캐고 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모텔에서 함께 약물을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하다 발견돼 검거됐다.

2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도 양주시청 인근 한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BMW 승용차 안에서 박모(5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인 20일 박씨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행방을 추적해왔다. 뒷좌석에서 이불에 덮인 박씨의 시신은 얼굴과 다리 등 온몸이 심한 멍이 들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9일 "조씨를 만나러 간다"고 가족에게 전화한 후 연락이 끊겼다. 다음 날인 20일 오전 서울 성수대교에서 행인이 박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가족들은 20일 오전 납치가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유력한 용의자인 김모(65)씨와 홍모(56)씨는 22일 오전 10시 30분쯤 양주시의 모텔에서 검거했다.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김씨는 '양주경찰서장 앞'이라는 제목으로 박씨 시신 유기 장소 등을 쓴 유서도 남겼다. 김씨와 홍씨는 전날인 21일 오후 박씨의 시신을 실은 승용차를 주차장에 버리고 인근 모텔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의식을 되찾았으며, 경찰은 긴급체포하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캐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도 22일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조씨의 동생(58)을 검거했다.

달아난 주범 조씨는 박씨에게 거액의 자금을 투자했으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지역 최대 폭력 조직인 광주 국제PJ파의 부두목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재판을 받고 있는 두목을 대신해 조직을 관리하는 실질적 두목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과거에도 여러 번 납치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살았다. 2006년에는 조직원들을 지휘해 광주의 한 호텔 사우나에서 40대 건설사 대표를 전기충격기로 위협하고 5시간 동안 차량 안에 감금하고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선일보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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