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 법질서 파괴 주범은 민노총이 아니라 경찰이다

입력 2019.05.24 03:18
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2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을 폭행해 경찰관 19명이 이가 부러지거나 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등 부상을 당했다. 카메라에 잡힌 민노총 폭행 장면을 보면 무법천지가 따로 없다. 선글라스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민노총이 경찰관 멱살을 잡아 흔들며 넘어뜨리고, 뒤에서 목덜미를 움켜쥔 채 바닥에 찍어 눌렀다. 일부 경찰관은 민노총에 붙잡혀 질질 끌려다니기까지 했다. 현장에 1000명 가까운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런 난장판이 20분 넘게 이어졌다. 폭력 면허를 받은 민노총에 유린당하는 경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민노총의 경찰 폭행은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국회 담장을 무너뜨린 폭력 시위 때도 경찰관 6명이 다쳤다. 민노총은 불법 시위 혐의로 조사받은 바로 그 경찰서 정문 앞에서 주먹 쥔 팔을 치켜들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경찰서 앞마당에서 취재 기자를 폭행했다. 검찰청사, 지방노동청 등 20여 곳 공공기관을 무단 점거했고, 기업 노무 담당 임원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려놓고선 경찰이 출동하자 "짭새가 어딜" 하며 비아냥댔다. 건설 회사들은 '우리 조합원을 쓰라'는 민노총에 협박을 당하면서도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나 때리고 감금하고 점거하면서 법을 조롱하는 민노총 불법의 폐해가 미치지 않는 분야가 드물다. 한마디로 민노총 세상이다.

민노총이 경찰관들을 폭행한 날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찰관 뺨을 때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테이저건을 사용하고 경찰 모욕에 대해서도 물리력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 모습은 민노총에 방패마저 빼앗기고 멱살 잡힌 채 질질 끌려다니기만 했다. 경찰은 폭력 민노총 조합원들을 조사한 지 몇 시간 만에 대부분 풀어줬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도 없다고 한다. 폭력 시위로 다친 경찰관이 10여 명이나 되는데도 언론에는 쉬쉬했다. 법 집행기관이 불법 폭력 앞에서 스스로 무장해제를 한 것이다. 정권에 잘 보여 검찰에서 수사권이나 좀 얻어보겠다는 경찰이 정권 편인 민노총을 상전으로 모시고 있다. 이쯤 되면 법질서 파괴 주범은 민노총이 아니라 경찰이다.
조선일보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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