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黃 사퇴 거론 조계종에 "표 갖고 정당 대표 좌지우지하려 해"

김민우 기자
입력 2019.05.23 21:15 수정 2019.05.28 17:06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23일 부처님요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언급했던 대한불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를 향해 "종교라는 이름으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 개신교계를 대변하는 한기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불교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정당 대표에게 자연인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표를 갖고 정당 대표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기총은 "황 대표가 자기 신앙에만 집착한다면 사퇴하라'는 조계종 주장의 불순한 배경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며 "금번 불교 조계종에서 개인 신앙을 문제 삼아 황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것에 대해 한국교회는 우려를 금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교회연합도 조계종을 향해 "황 대표가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았다며 일제히 비판을 가한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과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교회연합은 논평을 통해 "특정 종교의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이런 편향적 비판의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며 "조계종이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훈계한 것은 월권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기독교인인 황 대표는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가 합장과 관불 의식을 거부했다고 해 모든 언론에서 기사화하고 논란이 됐다"며 "모두가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날에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가 믿고 따르는 종교와 신앙생활을 존중한다"면서도 "황 대표가 스스로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지도자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계종은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기보다 오로지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公黨)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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