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대만도 反화웨이…“라이선스 공급도, 스마트폰 판매도 안한다”

박수현 기자
입력 2019.05.23 21:15 수정 2019.05.23 21:16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 ARM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반(反)화웨이 전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두터워지는 모양새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ARM은 최근 직원들에게 "미국 정부의 최신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유효한 계약과 지원 서비스 등 화웨이와의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법적인 책임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계 디자인 일부를 미국 업체에서 사들여오고 있기 때문에 지식재산권(IP) 항목에서 미 정부의 거래 제한 대상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ARM의 결정은 이미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기업에 포함시킨 지난 16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ARM은 애플과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기반을 설계하는 곳이다. ARM의 라이선스 없이는 칩 설계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종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네트워킹 칩도 사용할 수 없게 돼 화웨이 통신장비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있는 화웨이 매장. /연합뉴스
화웨이가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각국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이동통신사들이 늘고 있다.

영국 BT그룹 산하 이동통신사인 EE는 22일 화웨이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메이트20X’ 출시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5G망 구축 작업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영국의 글로벌 이동통신사인 보다폰도 같은 날 당분간 화웨이가 제조하는 5G 스마트폰 사전 예약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민간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와 소프트뱅크 계열 이동통신사인 Y!모바일도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기종인 ‘P30 프로 시리즈’ 발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5대 이동통신사인 중화텔레콤과 타이완모바일, 파이스톤, 아시아퍼시픽텔레콤, 타이완스타텔레콤도 23일 화웨이의 기존 스마트폰은 계속 판매하되, 신규 스마트폰 판매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 같은 결정에 화웨이 측은 "정치적인 동기를 가진 미국의 결정에 따른 결과로 그들이 받고 있는 압박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유감스러운 상황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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