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투기 위해 섬까지 사주는 일본

도쿄=이하원 특파원
입력 2019.05.20 03:00

[미·일 新군사동맹 시대] [上] 日, 美항모 전투기 훈련하라고 160억엔 들여 섬 통째 구입 계획
트럼프, 방일때 '일본판 항모' 승선… 日, 그 배에 F-35B 싣기로

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의 무인도 마게시마(馬毛島) 전경. /위키피디아

미국과 일본의 군사 동맹이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각국과의 동맹 관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일본과의 군사 동맹은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올 들어 어느 나라에도 제공하지 않았던 F-35 스텔스기의 설계와 관련한 기밀 정보를 일본에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은 올 초 미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FCLP)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 가고시마(鹿兒島)현의 무인도 마게시마(馬毛島)를 160억엔에 사들이기로 했다. 최근 이 섬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일 방위성의 구입 계획엔 변함이 없다. 양국은 최근 하드웨어 전력(戰力)만이 아니라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도 군사 동맹 차원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4일간의 일본 방문 때 아베 총리와 함께 처음으로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찾는 것도 미·일 동맹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쿄로부터 50㎞ 떨어진 요코스카 기지엔 주일 미 해군 사령부와 미 7함대 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다. 7함대의 지휘함 블루리지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 가공할 만한 전력이 주둔 중이다.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 중인 디젤유가 1.1억 갤런, 폭약이 500만 파운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코스카 기지 방문은 지난해 5월 미국이 태평양 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칭하며 활동 영역을 넓힌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중국의 '해양 굴기'에 맞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구하면서 미 7함대 사령부가 있는 요코스카를 핵심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두 정상은 요코스카 기지에 기항하는 일 해상자위대의 이즈모형 호위함 '가가'도 시찰할 예정이다. 일본은 248m 길이의 이 호위함을 50m가량 늘려서 항공모함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미국산 F-35B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해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의 소식통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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