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일산 주민 '3기 신도시' 반발에 23일 입장 낼 듯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5.19 22:45
김 장관 지역구는 일산서구…전날 지역주민 집회 열고 항의
"지역 문제 넘어 현안 됐으니, 말씀 드려도 '지역구 챙기기' 오해 없을 것"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기 신도시(경기 고양 창릉·부천 대장)'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1기 신도시인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주민들에게 오는 23일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3선 의원인 김 장관의 지역구는 경기 고양시정으로, 행정구역으로는 일산서구에 해당한다.

김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18일) 일산에선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속상한 마음을 함께 나눴다"며 "저도 뭔가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현안을 맡고 있는 장관직에 있다 보니 말씀드리기가 무척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상황이 허락된다면 23일로 예정된 국토부 기자간담회 때 몇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지역 문제를 넘어 현안이 됐으니, 말씀드려도 행여 '지역구 챙기기'라는 오해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적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 노선버스 대응 합동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뉴시스
국토부는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창릉동과 부천시 대장동 등 2곳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주택 5만8000가구를 짓고 '3기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일산 주민들은 '1·2기 신도시도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는데,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지으면 기존 신도시 주민만 피해를 본다'며 지난 12일 첫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일산 신도시가 아닌 고양시 주민과 파주시 주민도 가세했다. 전날 저녁에도 '일산신도시연합회'와 '운정신도시연합회'는 일산서구 주엽역 인근 주엽공원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만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호소문을 통해 고양 창릉의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서울 집값은 서울에서 알아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난 7일 '3기 신도시 고양 지정, 일산 신도시에 사망 선고 – 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일산서구 주민들은 김 장관을 크게 지지했다. 하지만 일산 신도시에 사망선고를 내려줄지는 정말 몰랐다"고 적었다. 19일 오후 10시 현재 이 청원엔 1만7000여명이 찬성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엽공원에서 일산신도시와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전날엔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BTS)의 'Ma City(마시티)'라는 곡을 공유했다. 그는 "(이 곡 가사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도시가 바로 '일산'이다.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일산 출신"이라면서 "요즘 일산이 핫(hot)하다. 뜨거운 일산"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글엔 한 네티즌이 "이제 일산·파주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가 없게 됐다. 김 장관을 후원한 것도 후회된다"는 부정적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BTS의 'Ma city'를 통해 공유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아이들은 일산을 이렇게 사랑하고 있고, 일산은 이렇게 사랑받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도시라는 걸 행여 잊지 말자'는 뜻"이라며 "우리는 '더 멋진, 더 살기 좋은 일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저도 제 몫의 일을 다 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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