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북송금특검 수용은 정치적 결단"...박지원 "부적절한 발언" 반발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5.19 09:52 수정 2019.05.19 21:17
柳, '盧 대북특검 수용' 언급하며 "DJ햇볕 계승 위한 정치적 결단"
朴, "文대통령도 사과한 문제인데 유감"...평화당은 "柳, 해명해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 수용에 대해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언급하자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동교동계가 중심인 평화당은 대변인이 나서서 유 이사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친노(親盧)의 적자'인 유 이사장과 동교동 측이 16년 전 해묵은 문제로 감정이 커진 모양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이 DJ를 겨냥해 통과시킨 대북송금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이는 이후 열린우리당 분당 등 친노-DJ 진영의 갈등으로 번졌다.

유 이사장은 이날 광주MBC '김낙곤의 시사본색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년 특집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 수용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문제"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훼손하지 않고 계승하기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뉴시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과 관련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고분고분한 후계자가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상속받아 대통령 되신 분이 아니고 때로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각을 세웠던 분"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보면 왕왕 (작은 아버지뻘인 김대중 대통령의) 속을 썩인 조카인데, 지나놓고 보니 삼촌을 잘 모신 그런 결과를 낸 조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요만큼만 삐끗해도 자신뿐만 아니라 수하의 많은 사람이 정치적 생명과 물리적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는 조건에서 수십년간 정치를 하신 분이다. 그래서 이분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이순간 언급할 필요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불만을 수차 지적하셨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 이해하신 것으로 정리하시고 '우리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몇차례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또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통합의 조건으로 대북송금 특검의 사과를 요구했고 열린우리당은 사과를 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때도 문재인 후보께서도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하신바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가장 훌륭하게 계승 실천하시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력들의 단합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언급으로 오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도 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햇볕정책을 부정한 대북송금 특검은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노무현 정권의 정책적 과오였고, 노무현 정부의 모든 정책적 혼선의 근인(根因)이 됐다"며 "유시민 이사장의 성실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 "진짜 자기 색깔대로 돌아가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은) '꿇고 살아라 이거지, 난 그렇게 안 살아'(라고 한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 같은 분은 이런 분을 이해 못 한다"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또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검찰 개혁 및 '검사와의 대화' 등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기관의 자기혁신에 대해서 '대화를 통해 스스로 개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기회를 줘야 하고, 할 수 있게끔 나는 압력을 가하거나 하지 않을게' 이렇게 하셨는데…"라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한 것을 언급하며 "(그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캐릭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집권 기간에 겪었던 일들 때문에 나온 거라고 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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