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때문에 껐던 연평도 등대, 45년 만에 불 밝힌다

안소영 기자
입력 2019.05.17 06:51
남북 간 군사 대치로 불이 꺼졌던 연평도 등대의 불이 45년 만에 켜진다.

연평도에 설치된 등대 전경. 북한 간첩의 해상 침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1974년 소등된 이 등대는 17일 45년 만에 다시 점등된다. /옹진군청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7시 20분부터 연평도 등대를 재점등한다고 밝혔다. 연평도 등대는 매일 일몰 시간부터 다음날 일출 시간까지 15초에 1번 주기로 연평 해역을 비추게 된다.

연평도 등대는 북한 간첩의 해상 침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1974년 소등됐다. 1987년에는 시설물을 완전히 폐쇄했지만,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9·19 군사합의 등에 따라 복원이 논의됐다.

정부는 지난달 1일 일출~일몰이던 연평도 등의 근해 출어 시각을 일출·일몰 전후로 30분씩 총 1시간을 늘려주면서 등대복원을 본격 추진했다. 야간 조업을 할 어선의 안전 문제로 등대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해수부는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등대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를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도달 거리는 연평어장(37㎞)으로 각각 제한했다. 또 유사시 군이 원격으로 등대를 끌 수 있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하지만 연평도 등대 점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 간 평화 수역 조성 논의가 시작도 되지 않았고, 북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급하게 등대 점등 조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평도 등대가 불빛을 남한 쪽에만 비춘다 해도 해양 특성상 불빛이 퍼져 해안포와 간첩, 상륙작전, 그리고 공군 전력에 공격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앞선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남북 해운합의에 따라 서해 북방 해역 선박 안전을 위해 연평도 등대 운영 재개를 추진했지만 군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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