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 절대 없을 것"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5.16 16:49 수정 2019.05.16 17:02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위해 국회 당대표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6일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오신환 의원이 선출되면서 더 거세진 퇴진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 손학규는 또다시 죽음의 길에 들어섰다. 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살리겠다는 각오로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 원내대표가 라디오 방송에서 '저의 당선은 손 대표 체제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어제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였지, 지도체제가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지도체제는 당헌·당규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 원내대표의 선거 결과로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양당 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총선이 다가오면서 양당 체제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며 "우리 당 안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정치 싸움으로 번진 것이 사실이다"라고 했다. "국민이 만들어주신 바른미래당이 수구보수 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계파 패권주의'나 '수구보수 세력'이 유승민계, 안철수계 의원들을 의미하는지 묻는 말에는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문장을 그대로 봐달라"고 했다.

그는 또 "현재 공석상태인 당직개편을 마무리하는 즉시 당 내부 인사를 최소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일반 국민이 주(主)가 되는 혁신위를 설치하겠다"면서 "이 위원회에 당헌·당규가 허락하는 최대한 전권을 부여해 당을 혁신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총선 전략 기획단'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 대표가 평화당 의원들과 접촉해 유승민 의원을 몰아내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 분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나. 말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오 원내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에 이동섭 의원을 임명하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에 권은희·이태규 의원을 각각 임명한 데 맞서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에 자신과 가까운 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의 구성과 당 대표의 권한인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 당직 임명에 대해 "오 원내대표, 당 최고위원들과 앞으로 두루두루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오 원내대표 당선은 손 대표 체제의 한계에 당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뤄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손 대표가 퇴진을 거부하면서 일시적으로 당내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손 대표 체제의 리더십 부족에 대해 원내·외 공감대가 형성됐던 만큼 빠른 속도로 수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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