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은퇴식 가진 빙속 여제 이상화 "레전드로 남고싶다"

최희준 인턴기자
입력 2019.05.16 16:25 수정 2019.05.16 17:37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눈물의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16일 이상화는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상화가 은퇴 소감을 밝히는 모습./연합뉴스
이날 이상화는 "평창 동계올림픽 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몸 상태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팬들이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줄 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또 이상화는 "지난 3월말 쯤 은퇴식이 잡혀 있었는데, 막상 은퇴식 치르려니 온 몸에 와 닿았다. 아쉽고 미련이 남아서 좀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재활에 매진했다"며 "하지만 몸 상태를 예전 상태로 올리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지금 (은퇴식을) 하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상화는 은퇴 후 당장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알람을 끄고 편히 자고 싶다"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제대로 편히 자본 적이 없다. 1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고, 평창 올림픽 준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른이 된 지금까지 스케이팅만 해왔다"며 "당분간 여유롭게 내려놓고 삶을 즐기고 싶다. 누구와도 경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올림픽 2연패를 해낸 소치 올림픽을 꼽았다. 이상화는 "운동 선수들 사이에 세계 기록을 세우면 올림픽 금메달을 못 딴다는 징크스가 있다"며 "두려웠지만 그걸 이겨내고 올림픽 2연패 했다는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아름다운 라이벌 사이로 불렸던 일본 선수 고다이라 나오에 대해서는 "지난주 금요일에 은퇴한다고 알린 뒤 나오가 깜짝 놀라면서 잘못된 뉴스가 아니냐고 메시지로 물어봤다"며 "상황을 보자고 하며 일단락 시켰지만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알리게 됐다"고 했다. 고다이라 나오와는 중학교 때부터 친해져 우정이 깊다고 밝힌 이상화는 "나오는 아직 현역이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너무 욕심내지 말고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나가노에 놀러가겠다고 얘기했다. 조만간 찾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상화는 국민들에게 "레전드(전설)로 남고 싶다"며 "열심히 노력했고, 안되는 걸 되게 하는 선수였다고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제는 해야 할 것 같았다"며 "비록 이상화는 링크장에서 사라지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은 아직 살아있다. 변함없는 응원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2010 벤쿠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릭픽에서는 여자 5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이상화는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여자 500m 구간 세계 신기록(36초36)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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