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마디에 춤추는 지지율" 한국당 리얼미터 조사에 의문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5.16 16:22 수정 2019.05.16 22:22
리얼미터 여론조사, 민주당·한국당 지지율 격차 9일은 1.6%, 16일은 13.1%
이해찬, 한국당 지지율 상승 여론조사에 "한 곳(리얼미터)만 이상한 결과"
나경원 "이해찬이 '신뢰할 수 없다'고 하니 민주당 지지율 8개월만에 최고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일주일 만에 1.6%포인트에서 13.1%포인트로 7배 늘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리얼미터를 겨냥해 "이상한 조사 결과"라고 언급한지 이틀만에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국당에선 "여당 대표 말 한마디에 '더 이상한 고무줄 조사'가 됐다"고 반발했다. 정례 여론조사를 표방한 이 회사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리얼미터는 이 규탄대회에서 나온 나 원내대표의 '문빠' '달창' 발언이 한국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9일보다 4.6%포인트 오른 43.3%, 한국당 지지율은 4.1%포인트 내린 30.2%로 집계됐다. 지난 9일 발표한 조사 때는 민주당 36.4%, 한국당 34.8%였다. 당시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1.6%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적었다. 그러나 일주일만에 격차가 13.1%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런 지지율 변화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나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지지자 혐오표현 논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황 대표의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식 예법 논란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 마디 하니 갑자기 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납득이 잘 안 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가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니 '더 이상한 여론조사'로 뒤바뀌었다"고 했다.

리얼미터 제공
이 대표가 '이상한 조사'라고 지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9일 발표된 조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6.4%, 한국당 34.8%였다. 두 당 지지율 차는 1.6%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2주년을 기념해 여러 여론조사 기관이 (정당 지지율을) 조사했는데, 1곳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은 표정으로 당 공보실 관계자에게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공교롭게 이 대표 이 발언 이틀만에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두 당 지지율 격차가 1주일만에 7배로 늘어나자 한국당에서 공정성 시비를 제기한 것이다.

실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리얼미터 제공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9일엔 22.7%를 기록했다. 그러나 16일 발표된 조사에선 9.9%였다. 한국당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이 지역 유권자 성향을 감안하면 9일 조사 결과가 지나치게 높게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 한 것이다. 더구나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광주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이 이어지는 등 한국당 지지율이 이 지역에서 갑자기 반등할 요인도 마땅히 찾기 어려웠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 한국당 지지율은 2%에 불과했다.

또 한국갤럽의 10일 조사 결과에선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서울과 인천·경기 모두 24%로 같았다. 하지만 리얼미터의 지난 9일 조사에선 한국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42.5%, 인천·경기는 23.4%로 크게 차이가 났다가, 16일 발표된 조사에선 서울 30.4%, 인천·경기 28.4%로 비슷해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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